베버는 자본주의에 관료제라는 속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본주의도 관료제화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부분을 일정 부분 갖고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단, 사회주의에서는 그것이 더욱 심화되고 치명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사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기계적 대량생산이 이루어져 규모가 커짐에 따라 차츰 기술의 분업화가 이루어지고 관료제화가 진행되어 민중은 거기에 예속되고 맙니다. 그처럼 예속이 확산되는 것은 사람들이 단순히 상부의 지시에 따를 뿐 각자의 의견을 내는 것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람들로부터 재능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중앙집권적인 관리와 국가에 의한 통제하에 모든 것을 계획적으로 진행하려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그로 인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당과 국가과 아무리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도 실제로 현장에서 사람들의 지혜와 자발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모든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질 리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소련에서도 ‘5개년 계획’ 이라는 이름으로, 5년 동안 달성해야 할 목표와 구체적인 방법을 정한 뒤 사람들에게 일을 시켰습니다. 그 결과,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로는 5개년 계획이 대성공으로 끝났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하고 보고하지 않으면 감옥에 가거나 처형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숫자를 조작해 거짓보고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이토 다카시 著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中